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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낮은 나의 밤보다 아름답다.

​ㅅㄴ

꿈을 꾸었다. 도영은 무겁게 짓누르는 잠에서 헤어나왔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붙잡고 상체를 일으킨 도영은 그제야 눈가가 젖어있는 것을 깨달았다. 먹먹한 꿈을 꾼 것 같았지만 기억은 나지 않았다.

어스름한 새벽은 순식간에 아침으로 바뀐다. 머그잔을 내려놓은 도영은 습관적으로 책상 위 노트북을 열었다가 아, 작게 소리를 내며 다시 노트북을 덮었다. 어제 막 원고를 출판사에 넘긴 참이었다. 종일 퍼렇게 빛나는 화면만 들여보다가 소파에 한가로이 앉아있는 것이 어색할 지경이었다. 거실에 흐르는 정적을 못 견디고 장식품처럼 걸려있던 TV를 켰다.

 

[…작가의 절필 선언에 대중들의 많은 관심,]

 

곧바로 전원을 끈 도영은 짜증스러운 한숨을 내쉬었다. 며칠 전부터 떠들어대고 있는 소식이 지긋지긋하다.

 

 

 

검수까지 끝난 뒤 가지는 휴식은 언제나 비슷한 패턴이었다. 하루에 몇 시간씩 앉아있던 노트북 앞을 벗어나 나른하게 침대에 누워 있다가, 누워 있는 게 질릴 때쯤 일어나 앉아 있는 게 하루 절반의 중요한 일과로 차지하고 있다. 흔치 않게 입맛이 돌 때는 마감이 임박한 시절 거의 매일 출근 도장을 찍던 동네 카페를 방문했다. 어깨를 짓누르는 노트북 없는 가벼움이 어색했다. 안녕하세요. 카페 주인은 반갑게 맞으며 익숙하게 라떼를 내렸다. 도영은 창가에 앉아 한적한 거리를 멍하니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가 도영이 앉아있는 똑똑 테이블을 두드렸다. 퍼뜩 고개를 드니 낯선 남자가 한 손에 책을 든 채 도영을 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중저음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김도영 작가님, 맞으시죠?”

“아…”

“죄송해요. 곤란하게 해드릴 의도는 아니었는데, 그냥 작가님 팬이라서 사인 하나만 받고 싶어서요.”

“아니에요… 어디다 해드리면 되나요?”

“감사합니다. 여기 해주시면 돼요.”

“성함이?”

“서영호입니다.”

“제 책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이번에 나온 책이네요.”

 

도영은 자기도 모르게 은박으로 박힌 표지를 쓸어내리고 있다가, 눈에 띄게 당황한 채 책을 넘겨주었다. 미안해요. 저도 이 책은 오늘 처음 보는 거라서. 서영호라는 남자는 그저 웃고만 있었다. 보고 싶었어요.

 

“네?”

“도영씨.”

 

도영은 너무 익숙하게 제 이름을 부르는 남자에 할 말을 잃었다. 종소리가 뎅뎅 귓전을 때렸다. 여태 이곳에 살면서 처음 듣는 소리에 앞에 서 있는 남자도 뒷전으로 미루고 창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고개를 돌리던 도영은 우뚝 멈추었다. 방금까지 내다보던 골목은 익숙한 거리가 아니라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울퉁불퉁한 벽돌 바닥, 벽돌 건물, 대리석 건물들. 사정없이 흔들리는 동공이 정착한 곳은 멀지 않은 곳 주변 건물들보다 한 층 높게 서 있는 시계 탑이었다. 막 두 시를 지난 참이다.

 

“도영 씨.”

 

도영은 깜빡 잊고 있던 남자를 올려다보았다.

 

“여기, 여기가 어디예요?”

“곧 알게 될 거예요.”

 

남자는 웃으며 서서히 휘발되었다. 휘발된다고? 도영은 퍼뜩 눈을 떴다. 남자와 낯선 장소는 온데간데없고 도영은 자신의 방에 누워있었다. 잠시 현실 분간이 가질 않아 이리저리 방안을 둘러보았다. 원래 도영이 살던 곳이 분명했다. 꿈이었구나. 습관처럼 집어 든 휴대폰에는 도영을 담당하던 피디에게 연락이 와 있었다.

 

‘도영 씨! 책 오늘 출판되었어요 궁금하실까 표지 찍어 보냅니다. 그동안 수고하셨어요. ^^ ’

 

조만간 만나 책을 전해주겠다는 메시지에 도영은 의무적인 답장을 찍어 보내고 내려놓다가 문득 이상함을 느꼈다. 잘못 본 건가? 다시 확인한 사진은 꿈에서 남자가 내밀었던 것과 똑같았다. 일부분 반사되어 눈부시게 빛나는 은박처리 된 제목까지. 한 번 이상함을 인지하고 나자 다른 의문들이 쏟아져 내렸다. 도영은 공석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었다. 그런데 그 남자는 어떻게 나를 알아보았으며 어떻게 오늘 출판된 책을 가지고 있었으며, 꿈이라지만 어떻게 책 표지까지 똑같고… 도영은 저릿한 두통을 느꼈다. 그리고 이상하게 자꾸만 머리 한구석에서는, 꿈에서 봤던 시계탑이 맴돌고 있었다.

 

 

 

도영은 오랜만에 바깥을 나섰다. 원래라면 집에만 있었는데도 기력이 달린 채 골골대며 침대에 늘어붙어 있었겠지만 이상하게 몸이 가뿐했다. 이럴 리가 없는데, 라고 생각하면서도 몸은 이미 침대 밖을 벗어나고 있었다. 그래도 막상 나오니 기분이 괜찮았다. 직업 특성상 신경을 곤두세워야 할 상황이 많았는데 선선히 불어오는 바람을 맞고 있자니 괜히 마음 한구석이 간질거렸다.

 

“산책 중이에요?”

 

도영은 깜짝 놀라 아무런 말도 못 하고 눈만 동그랗게 떴다. 뒤를 돌자 서영호가 그때처럼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놀랐어요? 다정한 목소리가 다시 한번 들리자 그제야 표정을 추스를 수 있었다. 그를 본 순간 흐릿하게 멀어져 있던 그때의 의문들이 순식간에 떠올랐다.

 

“당신은…”

“도대체 누구냐고요? 어떻게 나를 알고 있으며 막 출판된 책을 가지고 있고 표지마저 똑같은지.”

“어, 어떻게,”

“뒤돌아볼래요?”

 

서영호는 안심하라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도영의 뒤를 가리켰다. 조심스럽게 뒤돌던 도영은 달라진 바닥의 느낌에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어느샌가 울퉁불퉁한 벽돌 바닥을 딛고 서 있었다. 그리고 들린 시선에 들어오는 저번과 똑같은 풍경. 붉고 어둑한 벽돌이 빼곡히 박힌 건물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하늘은 우중충한 회색빛 구름으로 가득해 해가 보이지 않아 낮이라고는 믿을 수 없었다. 지나다니는 수많은 사람은 무관심한 눈길을 정면으로 고정한 채 바삐 움직이고 있었고 거리에 즐비한 상가들은 한산해 보였다. 풍경이나 옷차림들은 중세와 현대 그 어드메 걸쳐져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왠지 낯설지만은 않은 공간이었다. 한참을 서 있던 도영은 긴가민가한 표정으로 영호를 돌아보았다.

 

“이거 꿈인가요?”

“네. 꿈이에요.”

“당신도 꿈이고?”

“네. 꿈이죠.”

 

서영호는 아리송한 표정의 도영을 보며 낮게 웃었다. 제 말 믿어주는 거예요? … 믿으려고 노력 중이에요. 꿈이 아니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비현실적이었고, 꿈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생생하다.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구경하러 갈래요?”

 

서영호가 손을 내밀었다. 도영은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이내 손을 맞잡았다. 평소 신중하게 생각하던 도영이었지만 꿈이라는 사실 하나가 도영을 충동적으로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왠지 모르게 서영호에게 믿음이 갔다. 본디 낯을 가리는 성정이 아닌 도영은 처음엔 조용하게 걸었지만 어느새 집안 조상 신상까지 다 털어놓을 기세였다. 꿈속이라는 이유도 있었지만 옆에서 온 힘을 다해 반응해주는 남자가 도영을 더욱더 수다스럽게 만들었다.

거리의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멀리서 봤을 때는 활기로 가득 차 보였지만 가까이서 보고 있으니 무채색의 삶이 따로 없었다. 대화의 소란스러움이 아닌 물건들이 부딪히고 쉼 없이 걸어가는 말발굽의 소음만 거리를 떠돈다. 조잘조잘 혼자서도 잘 떠들던 도영은 한 번 눈길을 준 침울한 길거리에서 쉬이 고개를 돌리지 못했다. 멀끔한 정장을 빼입은 사람 뒤로 검댕이 잔뜩 묻어 지저분한 차림새의 지친 어깨가 눈에 걸렸다. 서영호는 그 광경을 지켜보는 도영을 발견하고 입을 열었다.

 

“미안해요. 별로 좋은 상황이 아니라서요. 지금,”

“전시 상황이죠?”

“… 맞아요. 벌써 기억났나 보네요.”

“네?”

 

영호의 말에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을 본 서영호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몰라요?”

“대체 뭘요?”

“잠시만, 아니, 그럼 지금 전시 상황인 건 어떻게 알았어요?”

“그냥…”

 

그냥, 뭔가, 알았어요. 두루뭉술한 대답에 눈만 몇 번 깜박이던 서영호는 조금 전 우문의 답을 바라는 도영을 이끌었다. 따라와요. 어디 앉아서 이야기하게.

 

곧 세상이 멸망할 것처럼 혼란스러워도 사소한 일상은 이어진다. 김도영은 테라스에 앉아 케이크를 먹으며 그 사실을 몸소 깨닫고 있었다. 약간 굳은 표정으로 도영을 이끈 것이 무색하도록 환하게 웃어 보인 서영호는 먹고 싶은 것이 없냐며 익숙하게 이것저것 골라 담았다. 됐다며 손사래 치던 도영은 완벽하게 제 취향인 케이크를 보고 말없이 포크를 챙겨 들었다. 흐뭇하게 바라보던 서영호는 반절이 사라지고 나서야 천천히 말을 꺼냈다.

 

“여기는, 책 속이에요.”

 

꿈속이라는 게 거짓말은 아니에요. 꿈인 것도 맞고, 책 속인 것도 맞으니까. 대략적인 책의 흐름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어요. 주인공들은 지금도 어디선가 각본에 얽매여 자신의 의지를 잃어버린 채 행동하고 있을 테니까요. 여기는 그냥 중심을 세우고 남은 부산물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이름도 얼굴도 정확하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 삶을 가지고 마을을 세운 곳이에요. 이야기에 구속당하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는 거예요, 이 사람들은. 그냥 무법지대라고 생각하면 좀, 이해하기 쉬워요?

서영호는 잠시 뜸 들였다.

도영 씨의 관점에서는 이렇게 생각하는 게 마음 편할 거예요. 도영 씨는 깨고 나면 끝이니까. 하지만 저희에게는 이건 꿈이 아니라 현실이에요. 언제 전쟁이 끝날지 불안해하면서 잠자리에 들고, 깨버리면 그만일, 그렇지만 누군가에게는 또한 현실일 꿈을 꾸고 일어나는 그런 삶이요.

 

“그러면 여기서 문제.”

 

이곳은 누구의 책 속일까요?

도영은 설명이 끝난 뒤에도 침묵을 지켰다. 답을 몰라서가 아니었다. 김도영은 이미 한참 전부터 어렴풋이 깨닫고 있었을 것이다. 지금은 그 답을 알았고, 서영호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 시계탑, 현대도 중세도 아닌 혼란스러운 낯선 시대, 전시상황. 그 누구보다 김도영이 잘 아는 곳이었다. 여기를 창조한 사람이었으니까.

 

 

 

곧게 뻗은 손이 두꺼운 책을 받아들였다. 평화의 말로. 잠깐 담당자를 만나 책을 받은 도영은 혼잣말로 읊조렸다. 김도영은 어릴 적 글에 관심을 가졌다. 중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글쓰기를 배우기 시작하고 공모전을 나가서 길고 짧은 산문들을 쌓아놓았다. 김도영은 글을 쓰는 게 좋았다. 도영을 스쳐 지나간 흥미 중 가장 오래 머무르고 있는 것이기도 했다 주로 공상을 써 내려 갔는데, 김도영을 아는 사람들은 누구보다 현실적인 그 김도영이 좀비나 우주, 초능력, 전쟁 따위의 소설을 쓰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했다. 생각보다 사람들은 도영의 글을 무척 좋아했다. 하지만 결말은 언제나 비극으로 향했다. 멸망 종말 죽음 소멸. 작품 자체에서는 큰 호평을 얻지만 결말은 언제나 호불호가 갈렸다. 사람들은 물었다. 왜 해피엔딩은 쓰지 않냐고. 그럼 김도영은 매번 똑같은 대답을 내놓았다. 그냥.

김도영은 사는 것에 큰 피로감을 느낀다. 뭐든지 쉽게 질려버렸다. 글을 쓰는 즐거움과는 별개였다. 해피엔딩을 어떻게 쓰는 건지 모르겠어요. 조심스럽게 물어오는 편집자에게만 꺼낸 말이었다. 꼭 해피엔딩을 써야 한다는 생각도 없었다. 즐겨보던 드라마의 결말만 행복하면 김도영은 그걸로 흡족해했다. 회상을 끊고 조심스레 책을 펼쳐 들었다. 책은 제4차 세계대전 발발을 다루는 내용이었다. 미래를 그리지만 딱히 현대와 달라진 모습을 담지 않았다. 오히려 전쟁으로 인한 문명의 후퇴라면 모를까, 김도영은 지나온 시간 속 역사는 알지만 미래를 알지는 못한다. 남들이 상상하는 사이버 펑크는 자신 없었기 때문에 그저 마구잡이로 지나온 시대를 섞어 넣었다. 고증의 민족에게 혼란한 이것이 먹힌 건 오로지 초점이 전쟁에 맞춰져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기존의 책들과는 조금 다른 주제였지만, 결말만은 똑같았다. 주인공들은 그 전쟁터 한가운데서 열심히 제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럼 서영호가 있는 곳은? 주인공들의 고국으로 잠깐 언급되는 곳이었다. 그 언급만으로 누군가의 삶이 만들어졌다. 높은 시계탑이 있는 곳. 그곳에서 서영호가 살아간다. 전쟁터에서 돌아오지 못할 주인공들의 고향을 시계탑으로 강조한 김도영은 시계탑을 왜 잊지 못하는지 그제야 알았다. 어제의 꿈이 떠오른다.

책 속의 하루가 지나 해가 떨어지고 있었다. 영원히 멈춰있을 것만 같던 시계탑이 갑작스레 울렸다. 뎅뎅뎅. 서영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올려다보는 도영에게 손을 내민다. 이제 일어나야 할 시간이에요. 김도영은 자신이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는 걸 깨닫고 입술을 달싹였다. 서영호는 그런 도영의 마음을 읽은 것처럼 대답한다.

 

“또 만날 수 있어요. 도영 씨 세계의 달이 뜨고, 나의 세계의 해가 뜰 때. 그때 다시.”

 

그걸 마지막으로 어떻게 꿈에서 깼는지는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저 서영호가 내밀었던 커다란 손이 눈앞에서 어른거렸다. 김도영은 밤을 기다렸다. 왠지 모르게 남자를 만나는 게 기다려져서 답지 않게 침대를 벗어나 무료한 낮을 빠르게 보낼 방법을 물색했다. 동네나 한 바퀴 돌까. 도영은 스스로도 놀랄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 생각이 썩 나쁘진 않다고, 도영은 느꼈다.

 

 

 

“오랜만에 보네요, 도영 씨. 나 안 보고 싶었어요?”

“웃지 마요. 놀리지도 마요.”

 

도영은 새초롬한 얼굴로 말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서영호를 만났다. 재킷은 어디 버려두고 온 건지 정장 바지에 하얀 셔츠만 걸치고 있었다. 해가 뜨긴 한 건지, 하늘은 여전히 우중충하다. 대박 잘 어울리고 대박 잘생겼어. 도영은 내심 속으로만 생각했다.

때는 불과 몇 시간 전으로 돌아간다. 한동안 밖으로 나돌던 김도영은 방구석 기질을 버릴 수 없었는지 금세 지쳐 집으로 돌아와 누웠다. 착실하게 씻고 침대에 누우니 잠이 오는 건 당연한 일이었고, 그렇게 잠에 빠져들었다.

 

“어…?”

 

도영 씨? 밤길을 걷던 김도영은 어디선가 나는 얼빠진 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편안한 후드티를 입은 서영호가 한 손에 티 컵을 든 채 약간 당황한 얼굴로 서 있었다. 도영은 시대를 마구잡이로 섞은 결과의 폐해를 마주하곤 약간 후회를 했다. 벌써 상업적으로 팔리는 책에서 설정 오류를 이렇게 직접 마주한 것도 찔리지만, 조금만 신중했더라도 아바타 놀이 실패작 마냥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아닌 간지 작살나는 서영호를 볼 수 있었는데. 김도영은 가슴에 다시 한번 신중을 되새겼다.

 

“도영 씨가 왜 여기 있어요? 거기 낮 아니에요? 지금 여기 밤인데?”

“맞는데… 깜빡 잠이 들어버렸어요.”

“오늘 많이 피곤했어요? 보통 낮잠으로는 들어오기 쉽지 않은데.”

 

아니면 내가 많이 보고 싶었나. 놀라는 것도 잠시, 서영호는 장난기 어린 얼굴로 은근슬쩍 도영을 찔렀다. 곧이곧대로 반응하는 도영은 한껏 억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내저었다.

 

“내가 영호 씨를 보고 싶어 했을 리가…!”

 

순간 말문이 턱 막혔다. 하루종일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없… 잖아요…”

 

도영은 말끝을 흐리며 시선을 피했다. 서영호는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시선을 아래로 내렸던 도영은 훅 끼치는 체향에 무심코 고개를 들어올렸다. 눈 앞 가득 서영호가 들어선다. 나는 보고싶었어요. 뎅뎅뎅뎅.

세상이 뒤집힌 듯한 착각이 일었다.

 

 

 

서영호는 참 알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한없이 다정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금방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바뀌곤 했다. 김도영의 인생에 그런 사람은 처음이어서 속수무책으로 말려들 수밖에 없었다. 보고 싶었다는 말을 듣자마자 도영은 잠에서 깨버렸다. 아 진짜. 이불 속 얼굴을 파묻는 도영의 귀는 달아올라 있었다.

그렇게 그날 김도영의 밤, 자신의 낮에서 만난 서영호는 한참 도영을 놀리다가 결국 도영이 주먹을 쥐어 보이자 그만두었다. 사람이 입만 열지 않으면 참 좋은데. 불퉁하게 중얼거리는 도영에 영호는 크게 웃어버렸다. 조금 좁은 골목길을 건너는 마차를 피해 벽에 가까이 붙었다. 일부러 어깨를 바싹 붙여 서는 서영호를 올려다보았다. 마주 보며 웃는 얼굴에 도영은 심장 소리가 들릴까 재빨리 마차가 지나가고 난 빈 골목길로 떨어진다. 진짜, 저 얼굴만 아니었어도. 김도영은 무표정 옆모습의 서영호를 유해 매체로 지정하는 동시에 국보로 박제해야 한다는 정말 쓸데없는 상상도 해봤다. 솔직히 이건 김도영이 봐도 서영호가 오 천년은 놀려먹을 건수를 주는 것 같아서 절대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골목길을 돌아 나와 목적지 없는 걸음을 계속했다. 실없는 질문들을 주고받으며 서로에 대한 정보를 차곡차곡 쌓아나갔다.

서영호는 우주를 갔다 온 적 있다고 했다. 그는 도영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제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도영이 와하학 웃으며 거짓말이라고 외쳐도 진짜라며 잔뜩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전쟁이 일어난 지 20년이 다 되어가기 때문이었다. 나사가 아무리 늦게 파괴됐어도 영호 씨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일걸요. 생각보다 더 재미있는 사람이었네요. 아니, 초등학교도 있긴 했어요?

맞느니 아니니 실랑이를 벌이다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다. 정신 차려보니 도영이 좋아하는 드라마까지 줄줄 내뱉고 있었다. 이건 진짜 재미있었구 그거랑 비슷한 게 있는데 그거는 해피엔딩이 아니라서 조금 아쉬웠어요. 요즘 드라마는 해피엔딩이어야 잘 팔리는 거 아닌가. 에이, 책하고는 다르죠. 드라마 작가와 소설 작가는 엄연히 달라요. 저도 해피엔딩 안 쓰는 게 아니라 딱히 쓸 생각이 없는 거예요.

 

“그럼 도영 씨 이번에는 저랑 도영 씨로 해피엔딩 써보는 게 어때요?”

 

도영은 그 말에 발걸음을 멈췄다. 올라가 있던 입꼬리가 서서히 굳어진다. 도영은 이곳이 꿈속인 것을 다시 한번 사무치게 깨달았다. 의아하게 쳐다보는 서영호를 보고 겨우 정신을 차리고 말을 돌린다. 근데, 영호 씨.

 

“혹시 저한테 그 말 또 한 적 있어요?”

 

잠에서 깨어났다. 아직도 도영의 귓가에는 종소리가 울리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영호씨? 도영의 목소리가 방 안의 정적을 깨뜨렸다. 서영호를 만날수록 점점 현실감각이 사라져가는 기분이었다. 현실 세계에 있는 듯하다가도 어느 순간 서영호가 나타나며 꿈의 세계로 정립하는 걸 몇 번 겪은 뒤로 아직 여기가 꿈속인지, 아니면 현실인지. 도영은 그사이 경계로 밀려난 것 같았다. 헷갈린다는 것이었다.

한참 그러고 있으니 꿈에서 깨기 전의 서영호가 떠올랐다. 도영의 물음은 진심이었다. 분명 들어본 적 있는 질문이다. 서영호에게서. 그전에도 몇 번 그런 적이 있었다. 케이크를 내미는 서영호에게서 다른 서영호가 겹쳐 보이기도 했고, 상처투성이에 입고 나타난 적 없는 옷을 입은 서영호가 선명하게 떠올랐다. 마지막으로 본 표정이 어땠더라. 도영은 서영호는 알고 있을 거라 확신하며 의자가 젖혀지도록 기대어 애꿎은 천장만 노려보았다. 책 속에 사는 서영호, 다른 세계의 서영호, 나를 아는 서영호, 본 적 없는 옷, 내가 보고 싶었다던… .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번뜩 일어섰다. 본능에 가까운 움직임으로 책장 앞으로 다가가 아무 책이나 집어 들었다. 흔한 아포칼립스를 다루는 도영의 첫 출판물자 네 번째 작품이 손에 들렸다. 대충 넘겨보고는 이내 책을 두고 다른 책을 꺼내 들었다. 어릴 때부터 쓴 글부터 최근 낸 책들까지 도영의 발밑에 흐트러진다. 어느 한 권의 책을 집어 든 도영은 멈칫하더니 가까이 당겨 천천히 책을 넘기기 시작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쓴 S/F 장르의 책이었다. 공상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게 만들기 위해서 자료조사에 깨나 고생을 했던 기억이 문득 떠올랐다. 이 책은 지구를 언급하지 않고 오로지 우주와 다른 행성에서의 생존을 위한 고군분투를 그려낸 것이다. 우주를 갔다 온 적 있다는 그의 말이 불현듯 스친다. 서영호는 우주를 갔다 온 게 아니라, 우주에서 살았다. 김도영의 다른 책 속에서. 도영은 이 모든 것이 서서히 이해 가기 시작했다. 서영호를 만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이 전에도, 그 이전에도 계속해서 자신의 책 속에서 둘은 만났다. 복잡하게 엉킨 실타래 마냥 꼬인 생각 사이로 불쑥 불안감이 도영의 가슴 한 쪽에 피어올랐다. 그럼,

 

이 책이 끝나면… 끝나고 나면, 그럼 서영호는?

 

[최근 신작 출판 예정인 김도영 작가의 절필 선언에 대중들의 많은 관심이 ∙∙∙]

 

 

 

 

 

서영호의 첫 기억은 김도영에게서 비롯된다. 자신의 첫 책 속을 헤매며 좀비들을 피해 도망치던 김도영이 무의식에서 만들어낸 게 서영호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서영호는 여기가 김도영의 책 속이자 꿈속이고, 본인이 가상의 인물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오히려 김도영이 서영호에게 모든 것을 알려주었다. 죽음과 피가 낭자한 그 속에서 의지할 수 있는 서로에게 사랑에 빠지는 건 무척 쉬운 일이었다. 죽은 것들의 머리를 깨부수며 달아나도 서로가 있다는 행복에 젖는 것도 잠시뿐, 서영호마저 물어뜯긴 건 순식간이었다. 살아있는 생명은 남김없이 물어뜯기는 세상. 도영이 설정한 책 속의 기본값은 김도영이 사랑하는 서영호라도 피해갈 수는 없는 것이었으며, 그렇게 그 책은 끝이 났다.

서영호는 본인이 멀쩡히 눈을 뜨고 돌아다니고 있어도 죽은 줄 알았다. 온몸을 물어뜯기는 감각이 선연하게 남아있는데 그렇지 않은 게 더 이상할 정도였다. 그런데 서영호는 살아있었다. 죽은 자들이 가득 돌아다니는 세상이 아니라 활기가 넘치는 생생한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말이다. 혼란을 가득 안고 정처 없이 돌아다니다 또다시 김도영을 마주했다. 하지만 이상한 점은 서영호가 기억하는 것을 김도영은 기억하지 못했다. 자신은 김도영이 만들어낸 인물이며 자신이 사는 이 세계가 그의 꿈 속이라는 사실을 이번엔 서영호가 차근차근 알려주었다. 마침내 기억해낸 김도영은 서영호를 붙잡고 펑펑 울었다. 나는, 당신이 죽은 줄 알고, 진짜, 진짜아. 그때 김도영의 무의식은 또 다른 설정을 만들었다. 서영호를 현실과 꿈의 경계로 잡은 것이다. 꿈은 도영의 일상생활에서 시작되도록 만들었다. 꿈을 꾸고 있는 김도영은 대체로 그것을 현실이라 믿고 있는 상태였으며, 그 기점을 바꾸는 것이 그와의 만남이었다. 김도영이 서영호를 만나면 비로소 꿈은 시작되고 주변 세계가 재정립되어 그가 사는 그곳으로 바뀌었다.

서영호가 김도영의 토템이 된 것이다.

 

 

 

책의 끝이 다가오는 것을 알려주기라도 하는 듯 하루하루 가까워지던 굉음은 이제 거의 코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서영호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그 소리를 배경음 삼아 늘어지게 누워 느릿하게 책을 넘긴다. 그의 옆에는 여태 도영이 낸 책들이 얌전히 자리하고 있었다. 이때 엄청 귀여웠는데. 지구가 아닌 낯선 행성에 떨어져 포식자 앞에 놓인 토끼처럼 바들바들 떨면서 자신을 만나기 전까지 그곳에서 살아온 영호의 곁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기를 쓰던 도영의 모습이 떠올라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책이 끝나면 그곳에서 함께한 지난날들을 기억하지 못했어도 괜찮았다. 오히려 마지막을 잊어버려서 다행이었다. 내가 기억하면 되니까 아무렴 다 괜찮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서영호는 꽤 오래전부터 김도영이 더는 글을 쓰지 않을 거란 걸 알고 있었다. 김도영 자기 자신도 깨닫고 결심을 하기 전부터. 도영은 뭐든지 쉽게 질려 했고, 글을 쓰는 날이 유독 길었을 뿐이다. 언젠가는 마주할 일이었기 때문에 영호는 함께하는 그 순간에 매번 최선을 다해 김도영을 사랑했다. 시선을 눈치채지 못하고 이리저리 둘러보는 모습을 눈에 새기듯 오랫동안 바라보는 일은 이제 익숙했다. 서영호는 김도영에 대해서 모르는 게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알아낸 김도영이 울면서 안겨 오는 건 매번 익숙해지지 않았다.

 

“왜 이번에는 말 안 해줬어요? 대체 왜 여태까지 나한테 다시 글 쓰라고 안 했냐고요.”

“미안해요, 도영 씨.”

“미안하다고만 하지 말고, 영호 씨는 어떻게 되는 거예요?”

 

이 책이 끝나면. 도영은 차마 끝말을 내뱉지 못했다. 두 팔이 허리를 단단하게 감아오는 게 느껴졌다.

 

“괜찮아요.”

“제가 잊어버려도?“

“네. 그래도요.”

“이번에 잊어버리면, 저 다시는 글 안 쓸지 몰라요. 잠에서 깨면 영호 씨랑 여기 다 잊어버리고 글에 질려버려서 절필한 김도영으로 돌아갈지도 몰라요. 그래도 괜찮다고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마주한 도영의 질문에 쉽사리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굉음이 아까보다 더욱 가까워졌다. 서영호는 겨우겨우 대답한다. 그래도 괜찮아요. 도영은 그 대답에도 괜찮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할 수 있는 게 없어 서럽게 울었다. 나는 잊어버리기 싫어요. 멀지 않은 곳에서 폭발이 일었다. 도영이 다급하게 고개를 들고 소리친다.

 

“잊지 않을게요. 잊지 않고 다음에는 꼭 평생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내가 해볼게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서영호가 고개를 내리고 젖은 볼을 조심스럽게 닦으며 대답했다. 전투기가 빠르게 그들 위로 스쳐 지나갔다. 책이 곧 끝난다. 끝까지 모습을 담아두기 위해 마주 보던 둘은 질세라 눈을 감고 입을 맞추었다. 큰 손이 도영의 동그란 뒤통수를 감싸 쥐었고 곧은 팔이 영호의 목덜미에 둘렸다. 쉴 새 없이 떨어뜨리는 폭탄이 터져 땅이 흔들리고 건물들이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뎅뎅뎅뎅뎅뎅. 그럼에도 종소리는 어느 소리보다 크게 울렸다. 사랑해요. 서영호가 도영의 귓가에 나지막이 속삭임과 동시에 몸이 심하게 흔들렸다. 끝없이 추락했다.

 

 

 

 

 

꿈을 꾸었다. 도영은 무겁게 짓누르는 잠에서 헤어나왔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붙잡고 상체를 일으킨 도영은 그제야 눈가가 젖어있는 것을 깨달았다. 먹먹한 꿈을 꾼 것 같았지만 기억은 나지 않았다.

며칠째 귓가에 이명이 맴돌았다. 가끔은 종소리가 들리기도 했고 가끔은 누군가 도영의 이름을 부르는 착각이 들기도 했다. 머리를 식히기 위해 집을 나서 들어간 카페에서 산 케이크를 받아 테이블에 홀로 앉아 있으면 이유 모를 허전함을 느꼈다. 기분 탓인가. 애써 도영은 사람들의 관심에 적응하지 못해 피로함을 느끼는 것이라고 스스로를 안심시켰다. 그 생각이 맞아 떨어졌는지 시간이 지날수록 곤두세운 예민함이 많이 무뎌지고 지긋지긋하게 따라오던 기시감이 사라졌다.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가끔 지인들을 만나며 생활하고 있을 때였다.

 

“처음 연락을 받았을 때 잘못 보내신 줄 알았어요. 한동안 연락 안 하셔서.”

“하하, 저 생각보다 끈질긴 사람이에요. 그냥, 좀 바빴죠.”

 

도영의 맞은편에는 여태 도영을 맡은 담당자가 자리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받은 연락에 조금 망설였지만 그간 잘 대해준 사람이었기 때문에 만남에 응했다. 더 이상 글을 쓰지 않겠다고 했을 때부터 꾸준히 설득하기 위해 고생했던 사람이어서 조금 미안한 마음이 있기도 했다.

 

“오늘도 설득하러 오신 거예요?”

“아우, 자리에 앉자마자 본론으로 들어가지 마요. 천천히 돌아서 갑시다, 돌아서.”

 

유쾌한 성격의 담당자 때문에 결국 도영도 소리 내 웃었다. 간만에 분위기가 편안하게 풀어졌다.

 

 

 

“도영 씨 이후로 출판사도 영 진전이 없어서 꽤 애먹고 있어요. 가망이 보이는 사람 찾는다고 공모전이나 미팅 때문에 요새 시간이 나질 않아서.”

“그랬나요.”

 

어느새 직장인의 비애로 흘러간 주제는 결국 또 도영을 설득하는 기폭제가 되었다. 도영씨, 정말 더 이상 생각이 없는 거예요?

 

“조금 색다른 결말로. 딱 눈감고 한 번.”

“색다른 결말이라면?”

“해피엔딩 말이에요. 도영 씨 한 번도 그렇게 끝낸 적 없잖아요. 이참에 해피엔딩 하나 써보는 거 어때요?”

 

울렁. 도영은 순간 컵을 떨어뜨릴 뻔했다. 어디서 들어본 것 같았다.

 

“아이구 벌써 시간이 이렇게. 저 또 가 볼 곳이 있어서 먼저 일어날게요. 다음에 또 연락할게요, 도영씨!”

 

서둘러 일어나 떠나는 바람에 제대로 인사도 못 한 도영은 잠시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나 집으로 향했다. 그때 느꼈던 기시감이 다시금 불어와 온몸을 감쌌다. 담당자의 말이 자꾸만 머리를 맴돌았다. 이상한 점이 있었다면 다른 목소리가 들렸다는 것이다. 빠르게 집으로 돌아온 도영은 침대에 앉아 그 목소리에 집중했다. 조금 더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 중저음의, 잊고 있었던…

 

‘이번에는 저랑 도영 씨로 해피엔딩 써보는 게 어때요.’

 

도영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숨어있던 기억이 봇물 터지듯 범람하여 밀고 들어온다. 기억에 잠길수록 울컥울컥 눈앞이 흐려졌다. 내가 어떻게, 이걸 잊어버리고.

 

잊어버리기 싫어요. 잊지 않을게요. 잊지 않고 다음에는 꼭, 평생,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기다리고 있을게요.’

 

떠올린 그의 말에, 홀린 듯 걸어가 노트북을 펼쳤다.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심장에 아로새긴 그의 이름이 뜨거웠다. 서영호를 기억한다. 도영은 다시 자판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한시라도 빨리 그를 만나기 위해 누군가가 보지 않아도 상관없는 글을 한자한자 써 내려 갔다. 우리들의 영원한 해피엔딩을.

 

 

 

<꿈은 제2의 세계라고 한다. 누군가에겐 깨어버리면 끝인 곳이지만 누군가에겐 살아가는 현실일 수 있기 때문에. 생명이 태어나고 성장하고 교류하며 배워가는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삶이 그곳에 있다. 그저 꿈이라고만 치부하지 않고 주위를 한 번 둘러보라. 누군가에겐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곳이며, 그 누군가가 당신일 수 있다. 그리고 또한, 우리의 세계도 누군가의 꿈일 수 있다.>

저자 김도영, 『제2의 세계』 中

 

당신을 만나러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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